본문 바로가기
NEWSLETTER/산업 LETTER

[기업탐구] 창사 이래 최초 흑자 전환 성공한 당근, 앞으로는?

by 칲 조 2024. 4. 10.
728x90
반응형

 

당근이 시장의 우려를 딛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의심 받아온 당근의 흑자 전환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는데요. 이미 국내에서 중고 거래를 넘어 지역 기반 서비스 최강자로 자리 잡은 당근이기에 앞으로의 성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오늘은 당근이 어떻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지, 이제 더 이상 걱정할 필요는 없는 건지, 앞으로의 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담아봤습니다.


당근의 흑자 전환, 어떻게 달성한 걸까?

💸 창사 이래 최초 흑자

당근이 2015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2023년 기준 당근의 매출은 1,276억 원, 영업이익은 173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매출이 전년 대비 159%나 증가하면서 회사 전반의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당근 수익의 핵심, 광고 사업

당근의 매출이 1년 만에 2.5배 넘게 증가한 건 광고 사업이 빠르게 성장한 덕분입니다. 당근은 99% 이상의 매출을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데요. 2022495억 원에 그쳤던 광고 매출은 작년 1,266억 원까지 늘었죠

 

최근엔 지역 기반 서비스를 의미하는 하이퍼로컬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자연스레 국내 지역 기반 서비스의 대표 주자인 당근의 광고 사업도 덩달아 커졌습니다.

 

🌈 서비스 다각화로 앱 이용 활성화

당근의 시작은 중고 거래 서비스였지만, 지금은 사용자의 위치에 기반한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했습니다. 지난 20238, 서비스 이름을 당근마켓에서 당근으로 바꾼 것도 중고 거래 서비스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폭넓은 하이퍼로컬 서비스로 도약하려는 전략입니다.

중고 거래는 사용자가 거래가 필요한 순간에만 앱에 접속했다가 거래가 끝나면 이탈해 버린다는 한계가 있는데요. 당근은 커뮤니티, 커머스, 구인·구직, 핀테크 등의 서비스를 추가해 앱 접속 빈도와 체류 시간을 늘렸습니다. 각 사용자가 앱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지역 기반 사업자의 광고 수요도 증가했는데요. 이는 광고 수익 증대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광고 매출 늘린 비결은?

지난 2020년 지역 광고 사업을 처음 시작한 당근. 2022년에 들어와서는 광고 사업 본격 확장을 선언했습니다. B2B 마케팅 서비스를 종합한 당근비즈니스를 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광고주의 광고 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기능도 출시했는데요. 광고주의 범위도 동네 가게에서 대규모 프랜차이즈 기업까지 확장했습니다.

🌆 마케팅 종합 제공 서비스 당근비즈니스

지난 20228, 당근은 지역 기반 마케팅을 하려는 기업, 브랜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기업 간 거래(B2B, Business to Business) 전용 웹사이트 당근비즈니스를 출시했습니다. 당근비즈니스는 비즈 프로필, 브랜드 프로필,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기존에 개별적으로 제공하던 마케팅 기능을 한데 묶어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광고 문의부터 판매, 집행까지 모든 과정을 웹사이트에서 진행할 수 있게 만들어 사용성도 개선했습니다.

👍🏻 광고주가 직접 설정하는 광고 노출 범위

작년 8, 당근은 광고 서비스에 반경 타겟팅기능을 도입했습니다. 광고를 하려는 동네 가게 사업자가 사업장 주소지를 기준으로 광고 노출 범위를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인데요.

 

기존 광고 상품은 행정 구역상 동을 기준으로 광고를 노출했지만, 반경 타깃팅 기능을 적용하면 광고주가 최소 300m, 최대 1.5km 이내의 반경에서 노출 범위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사업주는 사업장별 특성 및 지리적 특성을 반영해 광고 효율을 높일 수 있죠. 실제로 이 기능을 적용한 후 광고 클릭률은 20%나 증가했고, 광고 비용은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새로운 서비스로 대형 광고주 확보

당근은 대형 광고주를 목표삼은 기능을 내세워 광고주의 범위도 확장했습니다. 기업용 비즈프로필 브랜드프로필’, 전문가용 광고 솔루션 전문가모드가 대표적인 예시죠.

 

브랜드프로필

지난 20226, 당근은 브랜드프로필을 출시했습니다. 브랜드프로필은 비즈프로필과 달리 브랜드별로 당근과 제휴를 맺고 프로필을 개설하는 구조입니다. 이에 따라 같은 기업이더라도 지점별로 다른 프로필을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습니다.

 

프로필이 전국 단위로 노출되기 때문에 각종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홍보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이미 배스킨라빈스, 이마트24, 생활맥주 등 여러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브랜드프로필을 사용하고 있으며, 당근과 추가 광고까지 진행하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모드

202211월에는 대규모 광고 수요를 타깃한 광고 솔루션 전문가모드도 선보였습니다. 전문가모드는 광고 대상과 예산, 목적 등을 고려해 광고 상품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도구인데요. 아웃링크를 통해 자사 앱 혹은 웹사이트 방문도 유도할 수 있죠. 대형 광고주의 광고 수요를 꿰뚫은 전문가모드는 출시 1년 만에 12배 이상의 광고주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 지역 광고 과금 기준 변경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지역 광고의 과금 방식도 변경했습니다. 당근의 광고 방식은 피드 광고와 검색광고로 구분됩니다. 과금 방식 변경 전 피드 광고는 노출 수를 기준으로, 검색광고는 클릭 수를 기준으로 광고비를 책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피드 광고는 1회 노출 시 3~5원의 요금을 부과했는데요. 과금 기준을 클릭 수로 변경하면서 1회 클릭 시 100원을 광고비를 거둬들이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광고를 보지 않는 경우에도 광고비를 책정하는 비효율은 줄이고, 실제 클릭 발생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광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성공적인 당근의 광고 성과

이런 노력이 한데 모여 광고 성과가 크게 개선됐습니다. 2023년 말 당근의 비즈 프로필을 운영하는 가게의 수는 85만 개로 전년 대비 37%나 증가했습니다. 비즈 프로필 이용 횟수도 전년 대비 2.3배 증가한 16억 건을 기록했죠.

 

광고 수익성 측면에서는 카카오톡을 넘어선 성과를 달성했는데요. 작년 기준 당근의 앱 사용 시간당 광고 매출은 286.8원으로, 카카오톡의 20234분기 시간당 광고 매출인 182.7원보다 100원 이상 높았습니다.


흑자 전환, 그다음은?

흑자 전환으로 한숨 돌린 건 사실이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개별 서비스로 보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부분도 있는 데다, 국내에서는 양적 성장마저 둔화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적자인 사업도 있다

당근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호실적이었지만, 당근페이와 해외 서비스 등 개별 서비스는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당근 페이

20222월 출시된 당근페이는 당근 내에서 송금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출시 1년 만에 약 500만 명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와 별개로 202280억 원, 20237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당초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당근 생태계를 확장해 이용자를 플랫폼에 묶어두는 장치로 역할이 바뀌면서 적자를 내는 부문이 된 겁니다.

해외 사업 캐롯

2021년 이후 꾸준히 확장해 온 해외 사업도 아직은 적자입니다. 작년 기준 캐나다 법인은 74억 원, 일본 법인은 3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확장 초기인 만큼 수익을 내기보다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근도 초기에는 이용자 수 확보와 커뮤니티 형성에 집중해 매출 성장이 더디었듯, 해외 법인에서도 흑자를 내려면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한 상황입니다.

🤔 국내에서는 양적 성장도 정체

지난 2023년 사용자 수가 감소한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출시 후 매년 빠른 성장을 거듭해 온 당근의 작년 MAU1,697만 명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습니다. 새롭게 확보한 이용자보다 이탈한 이용자가 더 많았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다행히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 Daily Active User)와 앱 사용 시간은 증가했지만, 국내에서 양적 성장이 어느 정도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마케팅 줄이지 않았다면 흑자는 무리

2023년 당근의 흑자 전환에 마케팅 비용 절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당근은 작년 마케팅 비용을 전년 대비 1/5 수준으로 대폭 줄였습니다. 사업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최소 비용만 허용한 것입니다.

 

적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지속되자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보다 수익성 제고를 택했죠. 광고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긴 했어도 만약 마케팅 비용을 줄이지 않았다면 흑자 달성이 어려웠을 수도 있는데요. 계속해서 성장하려면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도 어느 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매출을 끌어내야 합니다.


흑자를 이어가기 위한 앞으로의 전략은?

하이퍼로컬 플랫폼으로서의 사업 모델 다각화

당근은 사업 모델 다각화를 기반으로 탄탄한 하이퍼로컬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현재 중고 거래, 커뮤니티 서비스 동네생활’, 마케팅 서비스 당근비즈니스를 넘어 구인구직, 중고차, 부동산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는데요.

 

각 영역에서도 거래 품목을 확대하거나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힘쓰고 있죠. 당근은 이러한 각 서비스를 결제 서비스인 당근 페이’, 소통 기능인 당근 채팅등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당근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무료 서비스에 유료 광고 도입 확대

당근은 기존 무료 서비스에 유료 광고를 적용해 광고 수익을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2023, 당근은 당근 알바에 유료 광고를 도입했습니다.

 

당근 알바는 채용공고를 무료로 올릴 수 있는 서비스로, 기존에는 공고를 상단에 노출하려는 경우에만 별도의 비용을 내고 광고를 띄우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작년 4, 일부 업종을 대상으로 당근 알바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유료 광고를 필수 집행하도록 정책을 바꿨죠.서비스 이용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는 대신,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고용주에게 광고비 명목의 서비스 이용료를 거둬들이는 전략입니다.

 

무료 정책을 고수해 온 중고 거래에도 유료 광고 모델 적용을 시도합니다. 작년 4월부터 1년간 제주 지역에서 중고 거래 판매자 유료 광고 모델을 테스트해 왔는데요. 제주 지역에서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자, 중고 거래 광고 상품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습니다.

🌎 해외 사업도 놓칠 수 없지

당근의 사업 확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계속됩니다. 지난 201911, 당근은 캐롯(Karrot)’이라는 이름으로 영국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현재 캐롯은 영국, 캐나다, 미국, 일본 등 4개국 약 560개의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해외 시장에서 캐롯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2, 캐나다와 일본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Monthly Active User)는 전년 대비 각각 3, 3.5배씩 증가했죠. 3월 캐나다에서는 캐롯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무료 소셜 분야에서 5위와 7위를 기록했습니다. 당근은 앞으로도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당근의 흑자 전환 비결과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이에 대응하는 당근의 미래 전략까지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아직 여유롭게 흑자를 내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눈앞에 닥친 여러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인데요. 당근이 하이퍼로컬 전략을 통해 올해도 흑자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