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LETTER/산업 LETTER

빅테크 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 로봇 산업

by 칲 조 2024. 4. 3.
728x90
반응형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빅테크 기업 총수들이 최근 푹 빠진 산업이 있습니다. 바로 로봇 시장인데요. 지난달, 젠슨 황 엔비디아 CEO앞으로 움직이는 모든 게 로봇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엔비디아의 다음 타깃이 로봇 시장임을 천명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지난달 열린 AI 반려 로봇 불리시연 행사에 찾아 시연을 참관하고 개선 방안을 직접 제안했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작년 12월 자사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2’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로봇 분야에서의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AI  반려 로봇  ‘ 불리,  인간형 로봇  ‘ 옵티머스  2’

 

로봇이 주도하는 미래는 꽤 오래전부터 영화나 상상의 영역에서 단골 주제였습니다. 이제는 그 배경이 현실로 옮겨졌죠. 점점 큰 파도로 몰려오는 로봇 산업, 오늘은 로봇 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봅니다.

 


로봇, 어디까지 왔니

🤖 광범위한 로봇 세계

로봇은 우리 일상에서 마냥 낯선 존재는 아닙니다. 식당에 가면 심심치 않게 서빙 로봇을 만날 수 있고, 로봇이 커피를 타 주는 무인 카페를 마주치기도 하는데요.

 

이미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은 상용화돼 다양한 곳에서 활용됩니다. 산업용 로봇은 일본과 유럽, 서비스용 로봇은 미국이 강점을 보이죠. 우리나라 로봇 산업은 산업용 로봇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 커지는 성장세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21587천만 달러(208천억)에서 20301,8733천만 달러(2455,896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연평균 성장률은 36.15%에 달할 전망인데요. 세계 로봇 연맹에 따르면 전 세계 산업용 로봇의 연간 설치 대수는 2022553천 대에서 연평균 7%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6718천 대 규모까지 성장이 기대됩니다.

휴머노이드 분야

시장조사업체 테크내비오는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54.45%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2027년 시장은 1605천만 달러(209,28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죠. 골드만삭스는 향후 10~15년 이내에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600억 달러(80조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항공·우주 분야

전 세계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투자가 커지는 가운데, 해당 분야 로봇 시장의 규모도 함께 커질 전망입니다. 2021285천만 달러(38,147억 원)로 평가된 시장 규모는 2030815천만 달러(109,055억 원)로 불어나리라 예측되는데요.

 

지난 2월 독일항공우주센터는 사족보행 로봇 '버트'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원격 조종하는 데 성공했고, 미국에서는 우주 의료용 로봇이 개발돼 지구에 있는 의사가 우주 공간의 수술실에서 원격 수술을 하는 실험도 이뤄졌죠.

국방 분야

한편, 국방 분야에서도 로봇의 존재감 확대가 기대됩니다. 대표적으로 로봇 개로 불리는 군용 로봇은 평시와 전시 모든 상황에서 감시용 및 작전용으로 두루 활용될 수 있는데요.

 

군용 로봇은 국경 수비나 위험한 전쟁 상황에서 사람을 대체할 수 있어 더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0145억 달러(20조 원)였던 전 세계 국방 로봇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해 2025242억 달러(324,000억 원) 규모로 커질 전망입니다.


이봐, 정답은 로봇이야

전 세계 빅테크 기업이 하나같이 로봇 사업에 사활을 겁니다. 로봇을 직접 개발하거나, 로봇 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에 나서기도 하는데요. 특히 AI가 산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최근 로봇 산업의 지형 역시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입니다.

 

🖲로봇도 만난 AI

인공지능(AI) 기술은 로봇 산업에도 침투했습니다. 과거 로봇을 작동하기 위해선 일일이 명령어를 입력해 프로그래밍해야 했는데요.

 

AI가 접목된 로봇은 사람처럼 스스로 배우고 판단하며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심지어는 인간과 실시간으로 대화도 가능하고, 추상적인 표현은 물론 인간의 감정까지 이해합니다.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지능을 가진 또 다른 생명체가 등장한 셈이죠.

 

엔비디아

AI 반도체 분야 세계 최고 기업, 엔비디아는 AI 로봇에 남다른 애정을 보입니다. AI의 최종 단계는 로봇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본격적으로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죠.

 

AI 로봇 설계와 구동 시뮬레이션부터 로봇 내 AI 연산을 처리하는 전용 칩셋까지 포괄하는 로봇 통합 프로젝트 그루트(GROOT)’를 공개한 게 대표적입니다. 그루트는 인간과 함께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범용로봇기술이라는 뜻인데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 열린 GTC 2024에서 직접 연단에 나와 AI 로봇 오렌지그린등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오픈AI·피규어

GPT 개발사 오픈 AI는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와 협력해 피규어01’이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휴머노이드는 인간과 유사한 형태의 인간형 로봇을 말하는데요.

 

오픈 AI의 생성형 AI 기술이 도입된 휴머노이드 피규어01은 키 170cm, 몸무게 60kg 정도로, 다섯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외형을 갖춘 것보다 더 화제를 모은 건 원격조작 없이도 로봇이 직접 보고 판단해 행동하고, 논리적으로 자기 생각을 설명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피규어01이 작동하는 영상에서 이 로봇은 뭐 좀 먹어도 될까?”라는 실험자의 물음에 물론이라 답하며 사과를 집어 건네고, 실험자와의 대화에서 실제 사람처럼 말을 더듬기도 하죠. 피규어01은 올해 안에 BMW 생산공장에 취직할 예정입니다. 당장 무슨 일을 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지만, 우선 현장 배치를 시작해 단계적으로 활용 방법을 시험해 본다는 계획입니다.

 

🧠 대세는 휴머노이드

얼굴과 몸 등 인간의 골격과 유사한 외형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의 신체 구조에 최적화된 인간 사회에서 뛰어난 적응력을 보일 수 있습니다. 둘러보면 업무, 주거 공간과 교통수단, 도구 등 우리 주변의 구조물은 모두 인간에 맞춰 규격화돼 있는데요.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런 환경에서 매우 유리한 겁니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뛰어든 기업이 다수입니다.

 

테슬라는 2022옵티머스를 처음 선보인 뒤 작년 12월 옵티머스 2세대를 공개했고, 아마존은 어질리티 로보틱스와 협력해 ­개발한 디짓을 자사 물류창고에서 가동 중입니다.

옵티머스  2 세대,  디짓

 

국내에서도 현대차의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달 아틀라스의 새로운 영상을 공개해 주목받았는데요. 현재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 아틀라스는 2013년 처음 공개된 이후 계속 진화해 앞구르기, 물구나무서기, 공중제비돌기와 같은 고난도 동작을 구현합니다.

 

최근 중국 화웨이의 클라우드 계열사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기업 러쥐로봇과 협력해 시장 개척에 나섰죠. 휴머노이드 로봇은 AI가 탑재되며 점점 고도화되는 추세입니다.

러쥐로봇 콰보


왜 하필 로봇일까

이처럼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적극적 행보 외에도 로봇 산업은 국가적으로도 금과옥조 대접을 받습니다. 우리 정부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K-로봇 경제를 꼽고 2030년까지 민관합동 3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는데요.

 

중국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국책 과제로 삼았습니다. 202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량생산하고 2027년에는 최고 수준을 달성하는 게 목표죠. 그러나 당장 로봇이 돈을 벌어다 주진 못합니다. 로봇으로 인한 수익보다 대규모 투자 비용이 더 드는 상황인데요. 그럼에도 기업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너나 할 것 없이 로봇 산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대체 뭘까요?

🦿 노동력 감소에 대응

로봇은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 문제에 대응책이 될 수 있습니다. 갈수록 줄어드는 노동 인구는 인건비 상승을 일으켜 기업에 인건비 부담을 키우는데요. 이에 로봇을 대량 생산해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려는 겁니다. 특히 운반, 진열, 재고 확인, 품질 검사 등 저임금 단순노동을 담당할 수 있습니다.

 

🚗 생산적이고 효율적이니까

로봇은 생산성과 효율성의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로봇에 단순 반복 작업 등을 맡기고, 인간은 아이디어 개발이나 문제 탐색·해결과 같은 신체 부담이 덜한 작업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자동차 조립 공정에서 로봇 자동화 공정을 도입했는데요. 필요 인력은 약 20% 줄고, 시간당 생산량은 늘었습니다. 테슬라 역시 옵티머스를 전기차 생산 공장에 투입해 자동차 제조 비용과 자동차 가격을 낮추는 걸 목표로 하죠. 줄어든 생산 비용은 기업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 사람이 하지 못하는 일도 척척

사람이 하기에 고되고 부상 위험이 높은 일도 로봇의 몫입니다. 절단, 분쇄, 용접 같은 작업이 대표적인데요. 로봇을 통해 기기의 고장 확률을 예측하거나, 고장 빈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 무궁무진한 활용처

로봇의 잠재력은 분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의료, 가사, 노인 돌봄, 농업, 물류 분야까지 다양한데요. 최근엔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로봇이 적극 활용됩니다.

 

인공위성과 우주선 같은 기체 수리와 조립 작업, 우주 기지 건설 같은 작업에 투입되는 겁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키 189cm, 몸무게 136kg의 휴머노이드 로봇 발키리를 개발했는데, 이 로봇은 달 탐사 프로젝트에 활용돼 각종 임무를 수행할 계획입니다.


로봇만 믿으면 만사 OK?

로봇 산업이 분명한 성장세를 탄 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우려할 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로봇 시장이 더 탄탄해지기 위해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럿이죠.

 

💰 넘어야 할 비용의 산

로봇 개발과 투자에 들어가는 높은 비용은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입니다. 로봇을 실제 작업에 투입하려면 로봇 자체의 비싼 가격과 설비 및 유지 비용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데요.

 

아마존이 물류 로봇으로 활용하는 디짓은 한 대당 3억 원이 넘고, 물류창고에서의 운영비용은 시간당 10~12달러(16천 원)가 듭니다. 아직 상용화 전 단계긴 하지만, 하는 일이 빈 바구니만 반복적으로 옮기는 것이란 점에서 경제성은 낮은 수준입니다. 따라서 디짓의 개발사는 시간당 운영 비용을 2~3달러까지 떨어뜨리는 걸 목표로 세웠는데요.

 

이를 위해선 디짓을 대량 생산해 사용량을 늘려야 합니다. 현재 1년 양산할 수 있는 디짓 수는 100여 대에 불과한데, 운영 비용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려면 매년 1만 대 정도까지는 양산할 수 있어야 하죠.

🛠기술적 한계

비약적 발전을 보인 휴머노이드 로봇도 아직 상용화되기까진 갈 길이 멀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극복해야 할 기술적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인데요.

 

아직 사람의 운동 능력에 버금갈 정도의 섬세하고 민첩한 움직임은 구현이 안 되는 실정입니다. 보다 정확한 동작을 수행하기 위한 하드웨어 개발과 한 번 충전으로 장시간 작동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죠.

 

📱 아직 부족한 생태계와 인프라

또한, 일상에서 더 많은 로봇이 활성화되기 위해 전반적인 로봇 산업 생태계가 형성돼야 합니다. 특히 서비스 로봇의 경우 로봇 간 또는 로봇과 주변 기기 간 통신을 원활하게 해주는 인프라 등이 중요한데요. 예를 들어 자율주행 로봇은 상호 통신을 뒷받침되어야 의미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죠.


로봇은 늘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해 왔습니다. 로봇 시연을 담은 짧은 영상은 순식간에 조회수 수백만을 찍는데요. 얼마 전 중국의 로봇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자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H1을 누구나 살 수 있도록 해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휴머노이드 로봇을 약 15만 달러에 주문할 수 있게 됐죠. 넥스트 반도체라고 불리는 로봇, 로봇 산업과 함께 미래를 움켜쥘 자는 누가 될까요?

728x90
반응형